부산 중구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
저번에 곽튜브를 보다가 이런 남포동에 간 것을 보고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부산역 기준으로 한 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나올 정도로 가까워서 관광객도 많이 찾을 것 같다.
코로나임에도 거리에 생기가 있는 모습을 보았고 영화관이나 사주,타로, 게임방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많아서 데이트를 와도 좋을 것 같고 사진처럼 어른들이 주로 가는 유흥거리도 많은 모습을 보였다.
남포동에는 이렇게 일렬로 쭉 포장마차들이 들어서 있다.
놀다가 허기가 질 때나 1차, 2차를 달리다가 3차로 들어가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부산 답게 횟집도 거리에 무척 많았지만 포장마차 안에서도 다양한 해산물이 존재했다.
근처를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지고 저녁이 되었다.
여기는 포장마차도 포장마차지만 저기 앞에 보면 포장마차 대신 사주,타로를 봐주는 곳 또한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여기 남포동 말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다.
서면보다는 아무래도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으며 남포동만의 장점은 이렇게 길가에 있는 포장마차와 사주타로를 보면서 다소 저렴한 가격에 같이 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는 이번에 혼자 갔지만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잘 대해준 덕분에 외롭지 않게 술자리를 했었다.
포장마차 주문 메뉴
석화찜 : 13,000원
소주 : 4,000원
서비스
- 계란 프라이, 납작 만두
- 귤, 방울토마토, 누룽지
저녁이 되고 적적한 기분에 술 한 잔 하려고 포장마차 집을 들렸다.
메뉴판도 있겠지만 기본 메뉴의 구성은
해산물
해삼, 낙지, 꼬막 구이, 새우구이, 한치, 석화찜, 돌게찜. 과메기, 민물장어 등등 ...
고기
LA갈비, 돼지 두루치기, 떡갈비, 닭날개, 닭똥찜 ..
생선
조기, 갈치, 고등어 등등..
탕류
조개탕, 오뎅탕 등등 ..
대략 이 정도로 되어 있다.
포장마차 별로 약간의 메뉴 구성의 차이는 있지만 남포동의 포장마차의 특색은 이렇게 해산물 위주의 재료들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게 서울 포장마차에서는 다소 느낄 수 없는 부산 남포동만의 특별한 느낌이기도 하고 내가 간 시기가 12월이라 마침 굴이 제철이라 석화찜을 시켜먹기로 했다.
남포동 포장마차의 또 다른 장점은 서비스가 참 잘 나온다는 점이다.
먼저 들어오자마자 아주머니가 추운데 잘 들어왔다면서 귤과 방울토마토, 그리고 누룽지를 주셨다.
누룽지의 맛은 그렇게 달지도 않으며 밥도 엄청 고소하게 잘 된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귤과 토마토도 다소 물러진 곳 없이 다 괜찮았기에 소주와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주셨던 계란 프라이+납작 만두다.
사실 이런 서비스 음식을 서울에서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다소 생소하기도 했지만 부산 인심이 이런가 싶어서 맛있게 먹었다. 계란 프라이도 정말 잘 되었고 (아마 2개를 주신 것 같다) 그리고 납작 만두도 내가 얼마 먹고 찍어서 그렇지 처음에는 많이 주셨다.
기다리다 나온 메인 메뉴 석화찜이다.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초장이고 산더미처럼 쌓인 석화찜 혼자 먹으니 양이 많아서 술자리로 먹은 것이지만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석화찜이라는 게 소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을 이 날 알게 되었다. 소주 한 잔 걸치고 그다음에 석화찜을 젓가락으로 쏙 빼먹으면 그만한 안주거리가 없다.
나는 생굴에 대한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인데 이때 먹은 굴은 비린 맛도 바치지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친구가 군대에서 나오면 함께 가자고 해야겠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남포동 포장마차가 여행을 와서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혼자 와도 양껏 먹을 수 있고 눈치도 안 봐도 되니 좋았다
남포동 근처에 웬만한 놀거리는 다 있으니 친구들과 진득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이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계속 N차로 먹다 보면 돈이 많이 나가는데 포장마차는 그럴 때 유용한 것 같다.
물론 포장마차도 싼 편은 아니지만 요즘 술 집의 안주 가격을 생각했을 때 괜찮고 포장마차의 특유의 서비스는 어떠한 술집에서도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그만한 감성이 존재한다.
이렇게 포장마차에 와서 술 한잔 하고 나면 내가 벌써 이렇게 어른이 돼서 술을 마시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면서 지난날을 떠올리게 되더라
부산 여행 왔으면 이런 남포동의 포장마차 시스템도 한 번 경험해보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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