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풍경여행/국내 여행 2

목포 길거리 건물 사진 여행 중 만나는 옛날 건물

SUN 2022. 1. 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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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여행의 첫 번째 시작점이었던 목포, 목포를 따라 광주, 보성, 순천으로 가기 전에 목포의 길거리를 거닐다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옛날 느낌의 건물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옛날 건물이 주는 감성이란 실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우리에게 이제는 추억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드라마에서나 TV에서 보던 건물의 모양을 실제로 마주하니 시간이 정말 짧다는 것을 느끼며 목포만의 특색 있는 도시 감성에 젖어들었다. 

지금도 아마 운영을 하고 있는 성신의원이라는 곳이었다. 사실 다른 곳에서는 쓰이지 않는 의원이라는 문구와 정문 앞에 있는 저 토속적인 느낌의 글자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듯이 반갑게 다가왔다. 

 

건물의 간판이며 구조며 이런 건물을 서울에서는 절대 길거리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목포에 여행을 왔기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제일극장'이라는 곳이 보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영업을 한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아마 다른 CGV나 롯데시네마 같은 새로운 영화관에 밀려서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모습을 보인다.

 

건물의 규모를 봤을 때, 한 때는 목포에서 큰 극장이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버려진 채 남아있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추억에 담겨 있을 극장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시간이라는 것의 인생의 의미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후 만날 수 있었던 '불조심' 이라는 멘트가 들어가 있는 나무로 된 건물이었다. 목포에서는 이를 불종대라고 부르며 일제강점기 때 화재가 발생했을 때 종을 울려서 사람들에게 알린 용도로 지어진 탑이었다. 

 

그 당시에는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었을 것이니 이런 불종대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옆에는 목포의 소방의 역사가 적혀 있는 팻말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간판이나 건물의 외형들을 담았다. 사진을 찍다 보니 내가 제일극장의 모습을 보듯이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이런 건물들도 보기 힘든 옛 시절의 외형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으로 남겨보기로 했다. 

 

아직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와 목욕탕이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생각이 들며 과연 그때의 사람들이 볼 때 이 건물들을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하기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옛날 디자인의 간판과 입구지만 그 외면은 어딘가 모를 고풍스러움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여기도 의원이라는 표현을 쓴 병원이었으며 이런 건물의 디자인이 옛날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지금의 투박하고 차가운 분위기의 건물보다 낫다.

 

발걸음이 저절로 이끌어지며 따뜻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돌로 쌓은 이 건물, 어딘가 포근한 느낌이 들며 옛날의 정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물론 시내 부분을 가면 이런 식으로 정교하게 지어진 건물과 예전에 지어진 듯한 건물들이 여럿이 있었다. 예전에 자주 놀러갔던 목포를 성인이 된 후 혼자서 길거리를 거닐며 옛 추억을 상기시키기도 하며 좋은 시간이 되었다. 

 

관광지만이 아닌 길거리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여행의 묘미일 수 있다. 정해놓은 관광지만이 아닌 우리의 삶에 녹아 있는 이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인간이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싶고 인간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며 내 안의 시들을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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